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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배
  지리산 청학동 수행기 12
  

이 개울이 보통 때는 개울 속의 드문드문 나와있는 바위들을

밝고 건너가면 되는 것인데

이날은 비가 많이 와서 바위들이 물에 잠겨있었다.

 

그래도 개울 깊이는 무릎 정도밖에 안될 것 같고

어차피 등산화나 옷도 젖은 상태이므로 개의치 않고 건너갔다.

근데 발걸음을 서너번 정도 내밀었을 때 기분이 심상치 않았다.

 

생각보다 물살이 센 것 같았다.

그러다가 중간 쯤 왔는데,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갑자기 당황이 되었다.

당황을 하니 더욱 중심잡기가 어려웠다.

 

아니 이럴 수가, 무릎 정도밖에 안되는 수량이 이토록 강하단 말인가.

비틀거렸다. 약간 몸을 기울여 겨우 중심을 잡았다.

이때서야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산중에서 비가 와서 계곡 물이 불었을 땐,

조금 기다리면 계곡 물이 낮아지니 그때 건너라고.

아래로 흐르는 계곡 물은 의외로 물살이 강하여 위험하다라고'

여기서 중심을 못 잡고 쓰러지면 내 몸뚱이는 계곡 물에 휩쓸려

바위와 나무 등걸에 부딪히고 찢기며 시체가 되어

저 하류 쪽으로 떠내려 갈 것이다.

 

산에서 개울 건너다가 조난 당했다는 것이

이래서 그렇게 되는 거구나. 순간적인 생각이 들자

정신을 가다듬어 한 발 한 발

보폭을 조금 씩 조금 씩 하여 겨우 계곡을 건넜다.

 

으아, 이거 산중에서 비명횡사해도 아무도 모르겠군.

여하간 이리저리해서 해발 1,600미터가 넘는 세석평전에 올랐고,

곧장 그 분이 가리켰던 영신봉을 향해서 걸었다.

영신봉은 세석평전에서 한 2키로 정도인가 떨어져 있었다.

 

영신봉에 올라서서 둘러보았다.

어디로 내려갈까. 봉우리가 세 번 솟구쳤다고 했지?

내 기분에 남쪽 같았다. 북쪽은 둘러봐도 뭐가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산사태가 나 있는 남쪽을 향하여

한 십여분 어슬렁거리며 내려가니 오른편쪽으로 반반한 터가 나타났다.

 

분명히 무슨 집터 같고

사람이 거주하는 듯이

잘 정리되고 닦여 있었다.

 

그 터에 내려서니 저 남쪽으로

툭 터진 게 경치가 장관이었다.

 

모든 산봉우리와 계곡들이

첩첩이 쌓여 발아래 펼쳐져 있고

산봉우리 밑으로는 아주 하얀 뭉게구름이

걸쳐 쳐 움직이지도 않고 고요하였으며,

멀리 아스란히 화개 방면의 섬진강인가

하얀 모래밭인가가 아스란히 보이는 천하의 절경이었다.


~ ~ 하고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가 문득 위를 보니

진짜로 봉우리가 세 번 솟구쳐 있는 것이 아닌가?

 

, 바로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출근하고부터 타이핑해서 점심도 못 먹고,

지금 1시인데 다음에 올려야겠군)

 


9. 지리산의 核 靈神臺Log House를 짓다.

 

나는 靈神臺에 도착하여서 주위의 경치를

관망하면서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도인들이 사시는 곳이라면 경거망동하면 안되니까.

그렇게 한 30분 정도를 앉아 있었는데도 인기척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 부근 여기저기를 슬슬 돌아보았다.

왼편쪽으로는 자그마한 폭포가 있고

오른편쪽으로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나는 靈神臺에 텐트를 치고

왼편의 물가로 가서 저녁밥을 지어먹었다.

밥맛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단 코펠에 밥을 할 때는 코펠 위에 돌멩이 같은걸 올려놓아야 한다.

 

해발 1600미터가 넘어가서 기압이

얕기 때문에 밥이 잘 안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저녁밥을 고추장에 맛있게 비벼

배불리 먹고 텐트 안에서 잠을 자는데,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왜이리 마음이 편한 것일까?

그때 나에게 이리로 찾아오라고 하던

그 분이 있던 없던 이렇게 훌륭한 비경 속에서

홀로 주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침이 되었다.

 

텐트 안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왔는데,

아침의 경치는 더욱 장관이었다. 살아있는 한 폭의 동양화였다.

새벽의 고요 속에서 천지사방의 모든 산맥들이 발 앞에 조아리고,

봉우리 봉우리들에는 하얀 구름이 드리워진 채, 적막하기 그지없었다.

 

황홀하였다.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자 정신은 더욱 淸凉해졌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를 않았다.

이대로 인생이 끝나도, 우주가 끝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다.

 

문자 그대로 무아지경에 빠진 채

그냥 그대로 한참을 서 있었다.

, 神仙術을 따로 배울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냥 이대로가 神仙이지, 여기서 무엇을 더 보탤 것인가

마음속에선 충동과 감명이 복받쳐 올랐다.

 

눈물이 글썽거렸다.

천지사방의 경관과 분위기에 도취되어

한참을 無我境에 있었다.

아침을 해먹고, 그 날도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아무도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이틀이 흘렀다.


혹시 내가 그 분이 가리키던 청학동에

잘못 들어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일도 아무도 만나지 못하면

여길 떠나 다시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삼일 째 되던 밤, 사방이 고요한 중에 산 중 어딘 가에서

무슨 주문 외우는 것 같은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호기심이 일어났다. 소리의 크기로 봐서 아주 먼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이 한밤중에 찾아 가볼 염두가 나지 않았다.

 

다음 날 나는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려고

아침을 해먹고, 주위를 돌아다녀 보았다.

 

그러다가 靈神臺의 오른 편 쪽으로

한 백 여 미터 정도 내려갔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오게, 우리 동지 여기 어째 살만하지..?"

나는 魂飛魄散하였다. 지리산 들어와서부터

사람 소리라고는 못 들어보다가 갑자기

허공에서 우렁 우렁하는 소리를 들으니 안 그렇겠는가?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으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옆에 높이 솟은 나무 위의 가지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사람 하나가 사뿐히 지상으로 날라 내려왔다.

높이는 한 4층 정도 되는 거리였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뛰어내린 것도 아니고

새처럼 날라 온 것도 아니고, 뭐라 할까?.

뛰어내리되 지상에 닫는 모습이 전혀 무게가 없는 것 같았다.

''소리도 안 나고. 나는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반가웠다.

바로 그 분이었다.

 

"안녕하셨습니까?

, 전에 세석평전에서 만났던 ....."

말이 끝나기도 전에, ', , 올라가지.."하면서 앞장서신다.

 

나는 뒤따라 텐트를 쳐놓은 靈神臺로 올라오면서

문득 고개를 돌려 이 분이 내려오던 나무를 휠끔 휠끔 쳐다보았다.

자세히 보니 나무 꼭대기에 사람이 앉을만하게

나뭇가지들을 엉기성기 걸쳐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SPAN style="FONT-FAMILY: 굴림; LETTER-SPACING: 0pt; COLOR: #ff0000; mso-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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