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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새로운 방향
동아대 스포츠 과학대 교수 정희준
[다음의 글은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여 재정적으로
크게 어려운 지경에 빠진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올림픽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과거 시절에는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나(예
를 들어 88 서울 올림픽이나 한일 월드컵 등), 최근
들어서서 경제 활성화는 커녕 그리스의 사례에서
보듯이 국가 경제에 큰 장해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
면서, 이에 대한 합리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있습니
다. 앞으로는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 유치는 크게
자제(自制)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의 註]
요즈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나라들은 경기장 건설을
줄이고 환경파괴를 최소화 하려고 국제올림픽위원
회(IOC=Internatinal Olimpic Committee)와 악착같이
협상해 뜻을 관철시키고 있다. 그런데 평창 준비위
원회 측은 안지어도 되는 건물까지 짓겠다고 하지
를 않나, 500년 넘게 보존되어온 희귀 수림(樹林)
을 단 사흘 행사를 위해 파헤쳐 스키장을 짓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IOC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이달 8일 IOC가 ‘어젠다
2020’을 발표하면서 복수의 도시와 국가가 올림픽
을 분산 개최하는 것을 허용하고, 그 적용을 평창
측에 제안하였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은 평창은 그
동안 경기장 건설등과 관련해 IOC와 얼마든지 협상
을 할 수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
이다. 그러면서 크고 비싸고, 또한 폐막 후 사용할
수도 없는 건물들을 “IOC가 하라고 했기 때문에 무
조건(!) 지어야 한다”고 우겨왔던 것이다. 평창측은
경기장 건설을 이미 시작했기 때문에 분산개최가
안 된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이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 경기장들은 모두 최근에 착공을 시작해 대
부분 터파기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사후 활용방
안과 운영비용등을 묻는 여론에 “나중에 활용방안
을 찾지 못하면 건물을 해체하겠다”고 답했다. 수
천 억 원을 들여 지었다가 또 돈을 들여 건물을 부
수겠다는 말이 그렇데 쉽게 나올 수 있는가? 터파
기 수준에서 멈추는 것은 안 되고 다 지은 후 부수
는 것은 가능하다는 말인가? 평창측의 대응을 보고
있노라면 국민을 상대로 장난을 하고 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우리 국민은 평창이 올림픽에 세 번
이나 도전할 때 열성적으로 도와줬고 함께 기뻐했
다. 그때 평창측은 “모든 게 준비됐다”고 했다. 그
런데 지금은 “돈내놔”만 외치며 중앙정부에 국비
를 달라고 연일 조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평
창 올림픽이 국고 나눠먹기 프로잭트(project)였으
며, 개최지역 땅값 올리기 프로잭트였다는 비판이
나와도 무슨 말로 대응할지 궁금하다. 강원도가 올
림픽 유치에 나서면서 주장했던 것들은 온통 장미
빛이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현실은 그렇지 않
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소치 올림픽에 물경(勿驚)
57조원을 쏟아 부었다. 이 바람에 당장 내년에 결
정해야할 2022년 겨울 올림픽 유치 신청에 나섰던
도시들이 줄줄이 도망갔다. 우크라이나, 스웨덴,
폴란드가 발을 빼더니, 유치가 유력시 됐던 노르웨
이 오슬로 마저 신청을 철회했다. IOC가 무려 1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도 돌아선 것이다. ‘흑자
올림픽’이란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본인의 추
가 삽입)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올림픽은 무
조건 적자다. 또한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2004
년 아테네 올림픽 폐막 후 그리스 총리는 기자들
앞에서 “(적자규모가 너무 커서)적자가 얼마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올림픽 이후 경제 위
기가 닥쳐와서 우리가 잘 알다시피 1997년 한국이
경험했던 국가적인 고난을 겪었었다.---본인의 註)
2010년 겨울 올림픽의 개최지였던 밴쿠버는 폐막
직후 10억 달러의 적자라고 했다가 1년이 지난 후
100 억 달러의 적자라고 실토했다. 지금이라도 분
산 개최를 현실적으로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생각
한다. 일본과의 분산 개최에 대해 안 그래도 반일
감정이 높은데 가능하겠느냐고 하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이웃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 종목을 몇 개
가져와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어떤가. (그렇게
되면) 강원도는 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모델을 창조
하는 선구자가 될 것이다. ‘올림픽’을 내세워 제발
후손들에게 ‘빚더미 유산’을 남기지 말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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