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강제 동원 인정 성명에 日 역사학자들 격

려(激勵) 메일(mail) 쏟아져 --- 동아일보 도꾜 박

형준 특파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

관(官房長官=우리나라의 안전행정부의 조직 기능

과 기획재정부의 재정 기능을 통합한 일본 특유의

부처(部處)임. 우리나라의 안전행정부는 지난 세월

호 사건으로 안전기능이 따로 분리되어, 국민안전

처의 새로운 부서로 탄생하였음)은 “강제연행 증거

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위안부 강제성을 부인해

왔다. “위안소 생활은 강제적인 상태 아래서 참혹

한 것”이라는 고노 담화의 문구도 “역사학자에게

맡기자”며 피해갔다. ‘역사학 연구회’의 구보도루

(久保亨) 위원장을 24일 만나, 최근 ‘정부 수뇌와

일부 메스미디어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따

른 부당한 견해를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낸

의도와 배경을 물었다.

문: 성명을 발표한 계기는 무엇인가?

답: 최근 일부 정치가와 미디어가 역사의 진실에

기초하지 않고 위안부의 문제를 의논하는 것에 위

기감을 느꼈다. 아베신조(安倍晉三) 총리에게 ‘진

실에 기초해서 차분히 논의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

내고 싶었다. 또한 일부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정

치인, 목소리 큰 극우의 의견은 소수이고, 일반적

인 의견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문: 이번 성명에 모든 회원들이 찬성했나? 특히 일

본군이 관여한 ‘위안부 강제연행’ 부분에 다른 의

견은 없었나?

답: 위원 38명이 성명을 만들었고, 이를 웹사이트

(web-site)에 올려 회원들에게 공개했다. 반대 의견

을 밝힌 회원은 없었다. “역사학자로서 성명을 밝

히게 돼 좋았다”, “수고했다” 등의 격려 메일이 도

착했다. 대부분의 일본 역사학자는 이번 성명에 공

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 아사이 신문 위안부 증언 오보(誤報) 인정을 계

기로 일부 정치인들이 “고노 담화의 근거가 붕괴됐

다” 고 주장하는 이유를 어떻게 보나?

답: 아사이 신문 기사를 거짓이라고 하면서 위안부

문제 전체를 부정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부

여론의 지지를 얻어내 자신의 정치 기반을 강화하

려는 것이다.

문: 일본 정부는 왜 ‘감언(甘言), 사기, 협박, 인신

매매 등 본인 의사에 반한 연행’을 ‘강제 연행’이라

고 인정하지 않나?

답: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강제 연행 사실

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고

식민지 지배라는 범죄를 저질렀다. ‘나쁜 짓을 했

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이를 감

추기 위해 왜곡된 사실을 믿고자 하는 것이다.

문: 그것은 위험해 보이는데요.

답: 그렇다. 사실에 기초하는 역사를 부정하는 최

근의 일본의 움직임은 독일 내 홀로코스트

(holocaust:유대인 대학살)의 부정, 이탈리아 내 파

시즘의 부정과 같은 것이다. 현재는 소수가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다수가 될 우려도

있다.

문: 박근혜 대통령도 일본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역

사인식을 강조한다. 어떻게 보나?

답: 동의한다. 일부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

한 의미 있는 말이다. 다만 그 발언이 일본 사회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내 자신의 지지를

높이기 위한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

문: (일본) 역사학 연구회 주요 테마 중 하나가 위

안부인가?

답: 근(近),현대사 연구 중에서 중요한 테마 중 하

나이다. 1980년 대 위안부 논문을 냈다. 지난 해


12월 아애 이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