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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 안희정의 몰락을 지켜보며
  

안희정 지사의 갑작스런 몰락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놀랍기만 하다. 진보진영 정치인들 중에 비교적 합리적이고 중도통합적 사고를 갖춘 차기 대권주자로 각광받던 그가 여비서 성폭행에 연루되어 한 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한편으로는 매우 불행하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안희정 전 지사는 누가 보아도 명석한 두뇌와 화려한 달변의 연설능력, 운동권 출신의 친노 핵심이라는 정치적 배경까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어제께 그에게 당한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가 폭로를 했는데, 이 사람에게 그런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면이 감춰져 있었다니,“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새삼스레 생각난다.

 

그가 몰락하게 된 원인을 지적하자면, 단 두 가지이다.

하나는 교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인해 친노세력은 당시 스스로 폐족을 자처하며 뒤로 물러났고 몸을 한껏 낮췄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그런 분위기가 희석되자, 그는 충남지사에 출마해 충청인들의 지지와 기대를 한 몸에 받아 당선되었다. 그리고 재선에까지 성공했다. 게다가 지난 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까지 나서서 문대통령에 이어 득표율 2위라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게 한창 잘 나간다 싶을 때일수록 그는 공인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아도취와 자만에 빠진 나머지 그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정치인으로서의 인기와 영달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했고, 자신의 비리도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헛된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그의 자만심과 교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둘째는 순간적인 충동적 욕구를 전혀 자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느 인간도 완전한 신이 아닌 이상 때로는 모종의 욕망이 생겨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욕구를 때와 장소에 따라 이성에 의해 어느 정도는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다. 그게 안 된다면, 과연 인간이 짐승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더군다나 일반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유력 정치인으로서의 공인이 말이다. 하지만 안희정은 인간의 그런 기본적 자제력 자체가 결여돼 있었다.


이 두 가지가 그의 몰락과 파멸의 핵심 요인이다. 제 아무리 머리가 똑똑하고 정치인으로서 유능하면 무슨 소용인가? 한 순간의 충동적 욕구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면, 아무리 잘나가던 정치인도 어떻게 단 번에 고꾸라질 수 있는지를 안지사의 사례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유망한 여권 차기 대권 후보에서 머지않아 감옥에 가야할 추악한 성범죄자로 전락한 인간,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하룻밤 사이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그의 처량한 모습인 것이다.

 

이제 그의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끝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니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집안의 아들이자, 가정의 남편이고 아버지로서, 또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과연 그는 이 나라에서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살 것인가? 그렇기에 한 순간의 욕망을 자제하지 못한 결과로 인해 그가 앞으로 짊어져야 할 댓가는 너무나 무겁고 가혹하기까지 할 것이다.

 

보통의 인간들은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행위를 언제까지나 타인들에게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종종 가식적이고 위선적 행위도 하고 불법적인 비리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짓을 예사로 저지르기도 한다. 물론 일시적으로 타인들이나 대중의 눈을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누구도 하늘은 결코 속일 수가 없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나의 모든 일거수일투족과 언행 하나하나가 이른바 "아카식 레코드(Akasic Record)"라는 우주장치에 낱낱이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소한 생각이나 행동을 일으킬 때마다 그에 상응한 에너지 반작용이 즉시 즉시 발생한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우주는 에너지 자체로 이루어져 있고 공간 안에는 진동하는 에너지가 가득 차 있기에, 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움직임과 사건들이 에너지층 속에 세밀히 기록되고 있다. 동시에 우리가 일으키는 생각 및 행위 하나하나에 우주는 늘 민감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간에 모든 행위는 즉시 에너지 반작용을 유발하며, 그렇게 방출된 에너지 충격파가 언젠가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것이 소위 인과(因果)법칙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실상 아무 것도 감출 수가 없으며, 죄를 짓고 그 어디로도 도망칠 수가 없다. 하늘은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훤히 내려다보고 있고 세세히 기록하고 있다. 타인들 눈에만 안 들키면 영원히 비밀이 될 거라는 인간의 생각은 단지 혼자만의 착각일 뿐이다. 그리고 우주법칙에 의해 그것이 생각이든 행위든 간에 내가 행한 그대로 받게 되어 있고, 뿌려놓은 그대로 거두게 될 뿐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뿌린 결과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지만, 요새는 진동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카르마의 회귀작용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이런 우주의 이치를 제대로 알았을 때, 우리는 죄를 지을래야 지을 수 없고, 악행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이런 이치를 모르는 무지한 인간들만이 착각 속에서 어리석은 행위를 쉽게 범하는 것이다.

 

최근의 우리나라 미투 운동은 특히 자칭 진보진영에게 일종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진정한 진보라면 여성의 인권과 성에 대해 보수보다 더 앞서서 보호하고 뭔가 더 나은 게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추행 논란의 당사자들은 오히려 소위 진보진영 쪽에 관련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진보가 아니라 오히려 퇴보적 행위이기 때문에 진보라는 용어를 함부로 써서는 안 되며, 좌파라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도덕성이 결여된 인간들은 아예 공직후보로 나설 수 없도록 철저한 23중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물론 사전에 철저한 후보검증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좋은 명문대학을 나오고, 머리가 좋고, 언변이 뛰어나고, 돈과 권력을 갖고 있고, 현재 잘 나가는 인생을 살고 있고 등등의 요소들은 실제로 그 인간의 영적레벨과는 전혀 별개 문제이다. 안희정의 처참한 몰락이 그것을 우리에게 너무나 잘 가르쳐주고 있다. 화려했던 겉모습과는 달리 애석하게도 안희정은 영적으로 너무나 무지한 인간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가 정치인으로서의 모든 재능과 조건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비극을 멈출 수 없던 아킬레스 건(치명적 약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성추문의 당사자였던 탤런트 조민기의 자살 역시 남아 있는 가족이 겪을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현실에서 도피해버렸다는 점에서 그의 철저한 이기성과 영적 미성숙함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

[인쇄하기] 2018-03-09 23: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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