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운영자 칼럼

  운영자
  삼일운동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오늘은 삼일절이었다. 191931, 일제 치하에서 수많은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독립만세 시위운동을 벌인 것인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삼일운동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세우는 초석을 놓았다는 데서 그 의의가 깊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삼일운동을 회고하면서 우리가 다른 관점에서 이를 한 번 바라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삼일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일본은 조선 민중들의 순수한 비폭력 운동을 총칼로 강제진압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잡아들여 고문했다.

 

삼일운동 당시 전국 각지에서 약 3개월 간에 걸쳐 약 50~200만명 가량의 민중들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현재 기록돼 있는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시위 횟수는 1,542, 사망자 7,979, 부상자 15,961, 체포자 46,948명이었으며, 헐리고 불탄 민가가 715, 교회가 47개고 학교가 2개교였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희생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보면, 이는 너무 무지막지하고도 지혜롭지 못한 저항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어느 정도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저항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이런 규모의 무고한 민중의 희생은 불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비판적 시각에 대해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 한 사건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학문적 융통성은 허용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사건과 사물은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런 삼일운동의 엄청난 인명 희생은 최근 아랍의 쿠르드족의 수난을 연상시킨다. ‘유랑민족’ '중동의 집시'라고 불리는 쿠르드족은 인구가 총 3,000만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나라도 없이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 이란 국경 등에 걸쳐 흩어져서 살고 있다. 이 민족은 기원전 3세기부터 이 지역에서 고유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살아 왔으나, 한 번도 자기들만의 독립 국가를 세워본 적이 없는 민족이다. 쿠르드족은 과거 1차 세계대전 때부터 독립을 시도했었지만 번번이 주변 국가들의 방해와 서구 열강들의 배신으로 좌절되고 말았다.

 

작년에도 쿠르드 민족은 이라크 정국의 혼란을 틈타 독립국민투표를 행하며 독립시도를 했지만 이라크 정부군의 무력진압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다. 쿠르드족은 그동안 IS 격퇴에 선봉에 나서서 터키와 미국, 시리아와 협력하며 큰 공을 세운 바가 있다. 하지만 IS와의 전쟁이 끝나자, 이제까지 쿠르드를 이용한 동맹들은 쿠르드족을 따돌리기 시작했고, 최근에 독립을 우려한 터키군의 무력공격에 의해 한 달 사이에 600여명이 사망하고 87개 마을과 전략거점 115군데를 빼앗겼다고 한다. 이런 쿠르드 족의 슬픔과 비극은 힘이 나약한 민족의 비애를 잘 보여주며, 과거 일제치하 우리민족의 삼일운동과 거의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한마디로, 힘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와 독립의 외침은 한낱 공허한 것이며, 결코 성취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무고한 수많은 백성들의 엄청난 희생만 낳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약한 민족은 아무리 선하고 숭고한 이상을 지니고 있어도 그저 짓밟힐 뿐이며, 그저 강대국들의 먹이감으로 이용당한 후 내팽겨쳐진다는 사실이다.

현재 한반도는 북한의 핵위협과 중국과 일본, 러시아, 미국 등의 강대국들에 에워싸여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태에 놓여 있다. 중국은 군 10만 명을 동원해 장차 한반도 유사시에 북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여 점령하려는 훈련을 수년 전부터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혹시라도 북한 김정은의 갑작스런 유고(有故), 자칫 하다가는 남북통일이 아니라 중국에 의해 또 다른 분단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그 어느 상대든 간에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갖추지 못한 채 상대에게 애걸하고 비위를 맞춘다고 해서, 또 우리 스스로 평화롭게 살겠다고 홀로 외친다고 해서 결코 그 평화나, 독립, 통일이 얻어지지 않는다. 즉 오직 강력한 무력과 당당한 줏대에 의해서만이 우리의 자주권과 독립이 확보되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대화와 협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부디 나라를 이끄는 위정자들은 냉엄한 국제현실 속에서 낭만적 감상적 안보관에서 시급히 벗어나 이점을 뼈 속 깊이 새기고 대한민국을 올바로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쇄하기] 2018-03-01 23:12:28


   


관리자로그인~~ 전체 67개 - 현재 1/5 쪽
67 운영자 2018-04-15 59
66 운영자 2018-04-11 70
65 운영자 2018-04-11 75
64 운영자 2018-03-09 283
운영자 2018-03-01 272
62 운영자 2018-02-24 328
61 운영자 2018-02-08 300
60 운영자 2018-02-08 306
59 운영자 2018-01-19 326
58 운영자 2018-01-06 390
57 운영자 2017-12-25 368
56 운영자 2017-12-17 376
55 운영자 2017-12-01 340
54 운영자 2017-11-04 471
53 운영자 2017-10-26 452
1 [2] [3] [4] [5]

copyright @ 도서출판 은하문명 all rights reserved. TEL : 02)737-8436 FAX : 02)737-8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