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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계 성추행 미투 운동을 통해서 본 영성계의 유사 문제점에 대해
  

법조계 한 여검사의 폭로를 통해 처음으로 촉발된 성추행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거세게 우리나라 사회와 문화 전반을 강타하며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연극계의 대표적 연출가이자 대부격인 이윤택, 오태석씨에 이어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원로 시인 고은씨도 성추문의 당사자로 도마에 올랐다.(특히 이윤택씨는 우리나라 진보진영 계열 연극계의 수장이며, 문대통령과도 경남고 25회 같은 반이었던 절친한 친구사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더불어 민주당과 청와대는 이에 관해 여태까지 침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주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유명 탤런트 조민기와 조재현, 영화배우 오달수도 (심지어는 성직자인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까지도) 성추행 피해자들의 폭로에 의해 그들의 과거행각들이 드러난 상태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나라 문화계와 연예계에서 한창 잘 나가는 유명 인사들이고, 버젓이 처와 자식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우월한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약자인 제자들이나 측근의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짓밟았다는 것은 너무도 비열한 짓이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욕은 식욕과 수면욕과 더불어 인간의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3대 욕구 중의 하나이다. 성욕은 식욕과 수면욕만큼은 아닐지라도 매우 뿌리 깊은 인간의 욕망이며, 어찌보면 성욕 덕분에 인간 종족이 멸종하지 않고 보존돼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짐승이 아닌 인간이, 더구나 사회적으로 유명한 공인(公人)이 자신의 욕망충족을 위해 힘없는 약자들을 희생물로 삼았다는 것은 동물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렇다면 영적인 세계나 정신세계를 추구한다는 소위 영성계나 도판(道板)은 과연 이런 성추행이나 성추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러나 내가 아는 한, 불행하게도 결코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나라 영성계의 현실이다. 물론 이것은 전체가 아닌 일부에만 해당되는 일탈된 행위일 것이다. 그럼에도 적어도 보통사람들보다는 더 높은 의식을 지향하며 영적완성이나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영성계와 도판에서 성추문에 관련된 안 좋은 이야기들이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여전히 떠 돈다는 것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다.

 

내가 아는 국내외 몇몇 사례들을 소개해 보겠다. 영적분야에서 성추문에 관련된 원조격인 인물은 1980~90년대 인도의 유명한 영적스승이었던 라즈니쉬(Rajnish)이다. 그는 성()과 해탈을 연결시켜 노골적으로 설법하며 제자들과 실습까지 했던 최초의 구루(Guru)였고, 당시 수많은 동서양의 추종자들을 거느린 바 있다. 라즈니쉬는 한때 롤즈로이즈 70여대를 보유하고 굴린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라즈니쉬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최측근 제자이자 경호원이었던 사람이 나중에 책을 통해 라즈니쉬의 제자들과 성적으로 문란했던 관계와 타락상, 마약복용 사실등을 폭로함으로써 모든 실상이 드러난 바 있다. 라즈니쉬 외에도 티벳 출신의 구루로서 서양에서 유명했던 초감 트룽빠와 인도출신의 묵타난다 역시 여제자들과 난잡한 성추문을 만들어낸 바 있다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라즈니쉬는 깨달은 성자로 통했고,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한때는 구도자들이 인도의 그의 아쉬람을 방문해서 입문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하지만 이때 <한국판 라즈니쉬> 내지는 해탈한 존재로 우리나라에서 등장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그가 소00였다. 깨달았다는 그의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과 제자들이 그의 주변에 모여들게 되었으며, 그도 라즈니쉬처럼 그럴듯한 설법과 강의도 하고 책도 내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당시 유체이탈과 어느 정도의 신통력으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능력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에 어찌된 일인지 그의 초험센터는 슬그머니 해체되다시피 하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내가 그의 최측근 제자였던 몇몇 사람들에게 나중에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당시 독신상태였던 그가 젊은 여성 제자들 몇 명을 건드렸고 그것이 여러 차례 발각되는 바람에 그 단체가 막을 내리게 된 결정적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마도 약간의 신통력과 화려한 언변은 있었으나, 여색(女色)은 넘어서지 못한 수준이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에 인터넷의 모 사이트를 통해 깨달음과 견성인가 붐을 일으켰던 00필드라는 단체가 등장했고, 이 단체의 스승이라던 게00가 유명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서 폭발적으로 단체는 커졌고, 그 후 9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게00로부터 견성인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라즈니쉬와 유사하게도 2008년경 최측근이었던 제자 한 사람이 뛰쳐나와 자기의 불로그를 통해 그의 허구와 타락상을 고발하며 모든 것을 폭로해버렸다. 또한 게00로부터 역시 견성인가를 받았던 예비역 육군대령이자 정신과학회 이사 출신 김모 박사 역시 윌간지 <신동아(新東亞)>에다 그의 온갖 비리와 여러 문제점들을 폭로하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런 폭로내용들에 따르면, 00 역시 회원들로부터의 거둬들인 엄청난 돈의 개인적 축재 및 도박행각과 더불어 여제자들에 대한 성추행을 자행했다고 한다.(나중에 알고보니 게0000필드를 시작하기 전에 앞서 언급했던 소00 단체에 소속돼 있었고, 원래 00의 제자였다. 결국 그는 거기서 나온 후 따로 단체를 차려 깨달음 인가를 해주던 자기 스승의 흉내를 그대로 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사례를 더 소개하자면, 2,000년대 들어와 마음수양을 표방하며 널리 알려진 00수련원이란 단체가 있다. 이 단체 역시 1주일이면 견성하고 1달이면 해탈,완성 한다고 선전하면서 수많은 구도자들과 영적추구자들이 몰려들게 되었다. 수련생이 폭발적으로 불어나고 단체가 커지면서 전국 각지마다 지부들이 설치되었고, 대단한 열풍이 장기간에 걸쳐 부는 듯 했다.

그런데 나중에 어느 시점부터 안 좋은 소문들이 떠 돌았고, 이 단체의 큰 스승이란 사람이 해외로 도피해 국내로 못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알고 보니 그 이유가 이 사람이 여성 제자들을 여럿 성추행했고, 그중에는 모녀(母女)를 한꺼번에 건드린 경우도 있어서, 피해자들에 의해 고소를 당해 외국으로 도망쳤다는 것이었다. 그 후에 그가 어찌되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좌우간 이런 이야기 역시 최측근으로부터 나온 정보이므로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외국에까지 진출한 모 호흡수련 단체 역시 그곳의 스승이란 사람이 오랫동안 국내외 여제자들을 성추행해왔다는 소식은 TV 시사다큐프로에 보도된 적도 있다시피 널리 알려져 있다. 

영성 및 수련단체에서 이런 성범죄가 가능한 이유는 그 제자들이나 수련생이 소위 스승이란 자들의 권위에 눌려 감히 저항하지 못하는 구조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어쩌면 이런 추잡한 행위들이 지금도 어디선가 또 다른 단체에서 누군가에 의해 여전히 은밀히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성욕은 한 인간이 어느 정도 영적으로 성숙돼 있느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척도이다. 깨달음의 세계에서 완전한 성초월의 경지를 브라흐마 차리야라고 한다. 누군가가 진짜 깨달아서 완전히 해탈했는지를 감별해볼 수 있는 판단기준이 바로 성욕을 초월했느냐, 못했느냐의 여부인 것이다. 때문에 이른바 자신이 깨달았고 해탈했다고 주장하는 많은 이들조차도 이런 성() 문제를 넘어서지 못하고 좌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만약 거기에 걸려 넘어졌다면 그 사람의 깨달음이란 것은 한낱 착각내지는 가짜에 불과하거나 아직 한참 미완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위에 소개한 가짜 스승이란 자들의 위선적 행각을 토대로 해서 볼 때, 성초월의 근처 경지에도 못간 수준미달의 낮은 영적상태에서도 머리가 좋은 인간들은 이런 저런 정보와 지식을 짜깁기해서 그럴듯한 설법을 얼마든지 능란하게 할 수가 있다. 그리고 깊은 지혜와 통찰력이 없는 사람들은 설사 그들이 고학력을 가진 지성인들일지도 이런 영성사기꾼들의 설법이나 강의에 미혹되어 속음으로써 그런 자들을 위대한 스승이자 깨달은 성자마냥 착각하고 추종하는 오류를 얼마든지 범할 수 있다. 또한 자칭 영성인이라는 이들 가운데도 의외로 성적으로 방종하고 난잡한 사람들이 꽤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문란함이 마치 자신들이 자유로운 영혼들임을 상징한다는 식으로 교묘히 자기 합리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 진정한 영적추구자나 구도자라면, 성초월의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욕이라는 본능적 욕구를 이성(理性)에 의해 어느 정도는 콘트롤하고 자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마저도 안 되어 음담패설과 주변의 이성(異性)에게 손을 내미는 추잡스러운 행위를 도저히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요란하게 깨달음, 영성운운하며 설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보통사람처럼 조용히 사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인쇄하기] 2018-02-24 08: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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