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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통령의 한계와 문제점들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날씨마저 이렇다 스트레스를 주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경제 불황에 시름이 깊은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런데 무더위 외에도 국민들을 한숨 나오게 하고 짜증나게 만들고 있는 요소가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정치이다. 특히 청와대와 박대통령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여러 측면과 행각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있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지적되고 있는 사항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점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1.이정현 신임 당대표 오찬모임에서 나왔다는 호화판 식사 - 청와대 오찬은 결국 국민세금으로 마련되는 것인데, 경제가 매우 어려운 마당에 서민들은 평생 구경도 못하는 호화판 식사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이 과연 두렵지도 않은가? 먼저 대통령은 청와대부터 검소함과 근검절약을 통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에게 경제난 극복노력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2.최근의 부분 개각을 통해 나타난 편벽된 인사 - 지역안배의 탕평인사를 바라는 대다수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외고집 인사로 보인다. 특히 이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을 또 문화부 장관에다 다시 기용하겠다는 것은 매우 억지스러워 보이고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만 쓰겠다는 옹고집으로 비쳐질 수 있다. 대한민국에 문화부 장관으로 쓸 인재가 그렇게도 없는가?

 

3.부당한 누진제 전기요금 체계 개편 요구에 대한 생색내기식의 할인 - 대다수 국민들은 찜통더위 속에서도 전기요금 폭탄이 두려워 에어컨도 제대로 못쓰고 있는 판에 청와대와 정부종합청사의 공직자들은 시원한 에어컨 속에서 하루 종일 근무하고 있으니 그들이 과연 서민들의 고통을 알겠는가? 국민들의 낡아빠진 누진제 전기요금 체계 개편 요구에 대한 여론을 깔아뭉개고 한심한 답변으로 일관한 산업자원부 장관부터 개각 때 즉각 물갈이 했어야 옳다.

 

4.처가 부동산 매각과 아들과 관련해 직권 남용 혐의로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우병우 민정수석의 변함없는 자리보전 - 비리혐의가 있는 사람을 오기를 부리듯이 계속 감싸고돌아서 과연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부패 고위 공직자들은 즉시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만이 인적쇄신을 바라는 민심과 여론에 부응하는 것이다.

 

대통령 취임 후, 박대통령은 그동안 외교분야와 대북문제에 있어서 확고한 원칙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 업적을 쌓아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전반적으로 어려운 세계경제침체 상황속에서 국가경제를 살려보고자 나름대로 고심하며 애를 써온 것도 나는 인정한다. 그럼에도 필자가 보기에 박대통령은 여러 장점이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또한 가장 치명적인 몇 가지 단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우선 사람을 보는 눈이 결여돼 있고 인재를 적절히 발탁해 쓰는 데 매우 약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2년여 전 방미기간 중에 성추행 물의를 일으켜 국제적인 망신을 유발한 윤창중 전 대변인 같은 사람을 대변인 자리에 앉혔다는 데서 잘 드러난다. 이 사람은 당시 종편 TV에 자주 출연해 박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적이고  과잉충성적인 발언을 자주했던 인물인데, 이런 경박스럽고도 극단적 성향을 지닌 사람을 발탁하는 것을 보고서 필자는 그때 불안과 우려감을 예감한 바가 있다. 이밖에도 박대통령이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갖가지 비리가 발각됨으로써 낙마한 여러 총리후보와 다수의 장관후보들이 이를 뒷받침 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박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주로 개인적으로 자신과 과거에 밀접한 인연이 있었거나, 잘 아는 측근의 국회의원들, 안정된 사회적 지위를 가진 법조계 출신들, 자신에게 우호적이고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인물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정한 틀과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개각해봐야 맨 날 거기서 거기인 인물들뿐이라 언론과 야당에 의해 회전문인사” “수첩인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만약 이것이 박대통령의 어쩔 수 없는 한계라면 이는 대통령으로서의 중대한 약점이자 결격사유가 될 수도 있으며, 전 국민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대통령은 선거  유세 시절,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공약했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볼 때 주로 경상도 출신, 일부는 충청도 및 서울 위주의 편중인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정현 신임 대표도 청와대 면접 때 박대통에게 탕평인사를 요청했으나, 보란 듯이 이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과연 국민들 눈에는 어찌 비칠까를 생각해 보지도 않는다는 말인가? 박대통령의 애국심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단지 애국심만으로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는 없다. 애국심은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것이고 기본적인 필수요소일 뿐이다.

이제라도 박대통령은 언론의 지적과 야당의 비판에 자세를 낮추고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에게 좋은 소리, 달콤한 소리에만 귀를 열어놓는 것은 누구나 하는 것이고, 범부나 소인들이 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적어도 일국의 대통령이나 지도자가 이런 수준의 그릇이어서는 곤란하다. 지금의 박대통령은 나 같은 사람 눈에도 고집불통의 인물로 비쳐 보이니 매우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다.

 

박대통령은 두 분 부모님을 모두 총탄에 잃는 비극을 겪었고 파란만장한 인고의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만약 대통령 본인의 말대로 이제 위기의 대한민국과 국민을 구하고 부강하게 만드는 것만이 자신의 일념이고 목표라면, 주저할 것이 무엇이 있고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나? 설사 자신의 마음에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외부의 지적 내지는 비판이 있더라도 대통령은 이를 감수하고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스스로를 철저히 내던져 헌신하고 봉사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국민과 헌법이 대통령에게 절대적 권력을 한시적으로 위임해 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민심을 거스르고 권력이 본래 자신의 것인양 착각하는 오만한 권력자는 단지 눈과 귀를 막는 아부하는 자들에게 둘러싸여 곧 부패하고 타락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청와대를 나올 때 국민의 칭송이 아닌 손가락질과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과거의 여러 역대 대통령들이 이런 불행한 전철을 밟지 않았던가?

 

대통령은 현재 민심의 향배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시급히 살필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만약 계속 언론의 쓴 소리에 눈과 귀를 막은 채 현재 30%대의 고정 지지층마저도 이반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포착하지 못한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고도 실망스러운 일이다.


[인쇄하기] 2016-08-19 11: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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