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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속인이 된 어느 유명 탤런트의 삶을 보고나서
  

얼마 전 밤에 잠이 오질 않아 밤늦게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한 종편에서 방영하는 <대찬인생>이란 재방 프로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프로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과거 삶을 회고하고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토크 프로이다. 그런데 마침 유명 탤런트인 정호근씨가 거기에 나와 자기가 탤런트로 활동하다가 어떻게 갑자기 무속인이 되어 살게 되었는가에 관해 지나간 삶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그는 TV 사극(史劇)에서 주로 악역이나 간신 역할로 자주 봐 왔던 탤런트이다. 그런 잦은 부정적인 역할로 인해 그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나 호감으로 별로 각인돼 있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나 역시 그에 관한 인상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가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은 그의 삶에 관해 이야기는 나의 이런 고정관념을 180도로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그는 말하기를, 자신의 할머니가 무속인이었고, 자기도 어려서부터 신기(神氣)가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첫 딸이 3살 때 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고, 그 후 낳은 쌍둥이 가운데 아들 하나를 또 잃었다고 말했다. 자식 둘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로서 그는 과거 그 슬픔과 고통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이 많은 사람이며, 한이 많은 사람이 대개 무속인이 된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화면을 통해 인사말을 전하라는 사회자의 권유에 그는 목이 매여 울먹이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하나도 아닌 자식 둘을 먼저 잃은 부모로서의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했을 때, 나 역시 그의 말에 충분히 공감이 갔고, 패널들 역시 눈시울을 적시는 사람이 많았다.

 

무속인은 우리사회에서 매우 천시 받는 직업이다. 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러니 그 누군들 점을 치는 무당이 되고 싶겠는가? 따라서 사람들은 대개 무당이 되지 않기 위해 강한 저항을 하게 되며, 극단적인 경우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일부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속인들은 무당이 되기 전에 필히 심한 신병(神病)”을 앓게 되며, 대개는 그 고통을 견뎌내지 못한다. 아니면 자신 외에 가족들에게도 불행이 닥치니 결국에는 무속인의 길을 불가피하게 받아들이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들로 하여금 무당이 되게 만드는 소위 몸주신이란 영적존재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대개는 집안의 인연 있는 일부 조상신들이거나 떠도는 잡신(雜神)들이다. 어찌되었든 몸주신과 신을 받는 사람, 양자(兩者) 간에는 카르마적인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그런데 무당들이 간혹 자기가 모시고 있는 몸주신이 이른바 무슨 유명한 장군 신이나 선녀 신혹은 옥황상제 신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왕왕 있는데, 이것은 모두 허위이고 착각에 불과하다. 이것은 무당 자신이 속고 있는 것이다. 즉 이는 자신에게 들어와 있는 몸주신이 스스로 권위를 세우고자 그렇게 위장하고 나타나서 사칭하고 있음을 모르고 무조건 믿는데 따른 결과이다.

 

어쨌든 모든 무속인들은 몸주신이 조상의 영혼이든 아니든 간에 본인 자신과 영적 주파수가 맞는 영혼과 접신(接神)이 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적어도 전생(前生)에 유명한 장군의 삶을 살았거나 선녀급 정도의 영격을 지닌 영혼이 겨우 무당 몸에 들어가 점이나 쳐주는 행위를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무속인이 생겨나는 접신현상이 오랜 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카르마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무당이 되는 사람과 그 무당에게 접신되는 영혼, 양쪽 다 전생의 업() 때문에 부득이 무당이 되고, 또 몸주신이 된다. 한마디로 우연은 없는 것이다. 요컨대 무당이란 시스템은 무속인과 몸주신이 일종의 협업을 통해 선행(善行)을 함으로써 자신의 부정적 카르마를 청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런 영적의 결속과 인연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 모든 무속인들이 남의 운명을 보아주고 점을 치는 행위는 하나의 봉사행위가 되어야만 마땅하다. 그런 식으로 일반 중생들에게 일종의 인생 카운슬링을 해주는 가운데 무당과 몸주신, 양자가 점차 자신의 악업을 해소해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즉 무속인들이 돈에 대한 탐욕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고액의 굿을 하지 않으면 집안에 큰 재앙이 닥친다는 식으로 겁을 준다거나 부적 따위를 팔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골몰해 있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잘못된 길로 빠질 경우 머지않아 몸주신은 그 무당에게서 떠나가기 마련이다. 또한 무속인 자신은 자기의 업을 청산하기는커녕 또 다른 무거운 악업(惡業)을 짓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영적무지로 인한 소산이다.

 

그런데 정호근씨의 단적인 사례를 통해 보았듯이, 우리가 TV화면을 통해 보이는 연예인의 외적인 한 면만을 보고는 그들이 삶이 다 일반인들보다 화려하고 행복한 줄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어떤 면에서는 연예인들이 보통 사람보다 더 불행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스타로 뜰 경우 일시적으로 돈을 많이 벌지는 모르지만, 반면에 그들은 그만큼 다른 것을 희생하며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그들은 얼굴이 많이 알려진 까닭에 개인적인 사생활이 거의 보장되지 않으며, 늘 유명세를 치러야 한다. 개그맨 이경규씨의 예를 한 번 살펴보자. 그는 방송에서의 늘 웃기고 밝은 모습과는 달리 <공황장애>라는 뜻밖의 정신질환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거기에 관련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얼굴이 알려진 상태로 30년을 사는 게 꽤 고통스러워요. 공포스럽기도 하고 정말 문뜩 무서워요. 어디를 가도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그런 게 지속돼서 공황장애가 온 것 같아요. 술을 빨리 마시는 이유가 빨리 정신을 잃고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중략) 저 때문에 저희 가족은 외식도 잘 못해요.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이경규 딸은 어떻게 생겼나, 마누라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하나둘씩 보러오거든요. 딸 예림이의 학창시절도 마찬가지였죠. 집사람도 예림이도 고달픈 인생이죠.”

 

청소년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되고 싶은 선망의 직업 1위가 늘 연예인이다. 게다가 각종 연예기획사와 연예학원,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연예인이 되려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은 설사 만에 하나 운좋게 성공하더라도 한때 인기가 있을 때만 반짝하고 빛을 보다가 그 인기가 수그러지면 슬그머니 TV 화면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일에 손댔다가 실패해 생활고를 겪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대중들에게 얼굴이 팔려있으니 어디 가서 손을 벌리거나 일반인들처럼 허드렛일이라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대다수 무명 연예인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연예인 총 숫자는 약 10만 명인데, 그중 3만 명만 수입이 있고, 그중 상위 3%(900)를 빼면 나머지는 월수입이 130만 원 이하라는 충격적인 통계도 나와 있다. 따라서 이들은 다른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해야 생계가 유지된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연예계에서도 양극화에 따른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이 극심해지는 상황이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소득을 누리는 연예인은 전체의 1%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빛을 보다가도 나중에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한때 성공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좋은 예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이주노씨가 대표적이다. 최근에 그는 지인에게 1억 원을 빌린 후에 월세도 감당 못하는 처지로 내몰린 나머지 이를 갚지 않아 사기죄로 피소되었다. 그리고 왕년의 유명 여성탤런트 허진씨는 월세 단칸방에 살며 식비조차 변변히 없어 굶거나, 그동안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기도원과 수녀원 등을 떠돌아다니며 노숙생활을 해 왔다고 한다. 그런 실정임에도 그녀는 창피함과 자존심 때문에 남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우울증에 걸려 스스로 자살하는 사례조차도 가끔 있다. 이런 대표적 사례로는 70~80년대에 이름을 날렸던 영화배우 김추련, 그리고 배우 우봉식, 정아율, 탈렌트 김수진도 생활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명 영화감독인 곽지균 감독 역시도 2010년에 일이 없어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자살했다. 실제로 죽지는 않았지만 탤런트 오대규씨도 과거 한때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할 때, 굶주린 배를 수돗물로 채운시절이 있었고 수차례 자살시도 마저도 한 적이 있다고 방송에서 고백한 바가 있다. 게다가 그동안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고민하다 자살한 연예인들이 어디 한둘인가?

스타라는 이들은 늘 대중들의 시선과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데 길들여져 있다. 한마디로 그들은 오직 대중의 관심과 인기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런 대중적 인기와 주목은 잠시이고 한때일 뿐이다.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식상한 대중들로부터의 시선과 스포트 라이트에서 점차 멀어지게 마련이고, 그때 그들이 느끼게 되는 심적 불안과 허탈, 공허감은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외국의 헐리웃 스타들도 나중에는 알콜중독이나 마약중독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에는 자살하는 사례도 가끔 있는 것이다.

사실 내 개인적으로는 연예인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심리속성상, 자기현시욕이 강한 이들이 대개 연예인이 되는 성향이 있고, 또 진리추구가 아닌 스타(Star)라는 헛된 신기루를 쫓아 망상과 허영심에 사로잡혀 사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있다는 것만으로 그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때로는 필요이상으로 과중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이처럼 겉은 화려하지만 뒤에서는 더 어렵고 비참할 수도 있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결코 우리가 무조건 선망하거나 막연히 우러러 동경할 직업이 아닌 것이다.

 

[인쇄하기] 2015-10-09 13: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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